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세월이 가면

송정희2020.02.19 07:34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세월이 가면

 

지금보다 좀 더 젊었을땐

세월이 가면 모든게 잊혀질줄 알았죠

누구나 하나쯤 자신만의 토템을 숨기고 살고

한낮 종이 한장쯤의 러브레터를 꼭꼭 숨겨

비오는 밤이면 꺼내 읽곤했죠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것도 있더이다

부질없는 약속하나 살아남아 내주위에 맴돌며

난 해바라기 꽃이되어 종일 삐딱하게 고개를 쳐들어 햇님을

따라다녔죠

어느날 머리 하얀 할머니가 되는 날 모든게 다 잊혀질까요

짧은 머리를 꼬불꼬불 파마를 하고 온 어제는

대학 첫강의 듣는날 긴머리 예쁘게 늘어뜨리고 강의실로 걸어가던

내가 그리웠습니다

첫사랑 설레던 첫손잡음도 잊지 못합니다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도

세월이 가서 좋은것도 있더이다

어느덧 내 아이들이 젊을적 내 나이가 되어 사는것을 보는것도

재미있군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아버지의 센베이과자2 2019.08.07 14
1075 라벤더2 2018.03.18 15
1074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0
1073 세상의 이치2 2017.04.14 16
1072 새 집2 2018.10.03 21
1071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19
1070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0
1069 5002 2018.08.23 13
1068 족욕2 2017.05.01 31
1067 오이꽃2 2017.05.02 26
1066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1065 정아 할머니2 2017.01.25 29
1064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75
1063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27
1062 부정맥2 2019.11.17 26
1061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21
1060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1059 지난 두달2 2017.10.16 28
1058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25
1057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3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