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첫눈

송정희2020.02.07 07:22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첫눈

 

2월엔 비가 한번쯤 눈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창밖으로 먼나무숲이 컴컴해서

마치 빼곡히 내리는 빗방울이 눈송이가 흩날리는듯하다

그래

바라고 기다리던 첫눈이다,내눈에는

그런데 쌓이지는 않는다

울타리위에도,잔디위에도

그 눈은 내 마음에만 쌓인다

 

흩날리는 눈꽃속으로 노모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지아비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피어 오르고

잔치집에 다녀오시는 할머니의 옥색 옷고름이 보인다

어릴적 공기놀이하던 짝꿍의 방귀소리도 들린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겨울비속의 나만의 첫눈

그 상상이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난 우중의 눈꽃속에서 오늘도 행복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6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8
55 선 잠을 깨어 2016.10.10 49
54 빗물1 2016.10.10 49
53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50
52 에보니 2016.11.01 51
51 감사합니다4 2019.12.30 51
50 보키쌤(2)1 2020.03.02 51
49 작은 자스민 화분 2017.02.17 53
48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54
47 기다림의 꽃 2020.04.19 55
46 후회 2019.11.27 56
45 카페인 끊기2 2020.02.10 56
44 오늘의 소확행(3월14일) 2020.03.16 56
43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57
42 이별의 습작 2018.03.15 57
41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57
40 저녁이면1 2020.03.12 57
39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8
38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58
37 들깻잎 새싹 2017.03.03 6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