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저녁 일곱시 반

송정희2019.10.11 07:29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저녁 일곱시 반

 

서서히 어둠이 내려 앉고

먼나무숲이 검은 병풍처럼 보이는 시간

석양이 지는 하늘엔 검은 구름이 떠있다

그 구름뒤에서 내 노모의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흥얼흥얼 날 부르시는 소리도 들려온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좋다

현관문을 열고 두손을 깔대기처럼 만들어 입에 대고

"엄마" 하고 큰소리로 불러본다

 

새끼손가락 손톱이 깍여나간듯한 초승달이

어느새 통통하게 살이 올라 반달보다 더 커져있다

 

이내 세상은 어두워진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보경이네 (8) 2016.10.27 10
935 개미 2016.10.27 10
934 보경이네 (10) 2016.11.01 10
933 보경이네 (11) 2016.11.01 10
932 Precise V5 2017.04.04 10
931 회한 2017.04.18 10
930 이불을 빨며 2017.05.17 10
929 LA휫니스의 아침풍경 2018.02.21 10
928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0
927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0
926 반숙과 물김치와 꽃 2018.03.04 10
925 토롱라 2018.03.05 10
924 이면수 구이 2018.03.05 10
923 어바웃 타임 2018.05.15 10
922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0
921 소낙비 2018.05.31 10
920 도마두개 2018.06.26 10
919 어제의 소나기 2018.06.26 10
918 오해예요 2018.08.01 10
917 멀고도 먼길 2018.08.01 10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