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갈 때
딱히 뭐라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섭섭한 마음 꾹꾹 눌러 나무잎에 적어
가는 여름에 함께 보내련다
여름이 가기 싫다 매달려도
등떠밀어 보내며 눈물 아니 흘리련다
매몰찬 내 모습에 여름이 서러워 바르르 떨어도
떠날것은 떠나 보내고 남은것은 또 제 할일이 있을테니
그렇게 여름은 홀연히 떠날 준비를 한다
먼산의 푸르름이 서서히 누래지고 야위어간다
비가 그리 내렸어도 뒷마당 잔디는 목말라 서걱서걱 운다
이렇게 또 팔월이 가고 활화산 같던 계절이
휴식을 만난다
지구 반대편에 사시는 내 노모는 좋으시겠네 시원해져서
이쁜옷 입고 이모님들 난나러 ,옛동네 친구분들 만나러
나들이 다니세요
엄마
적어도 앞으로 열번의 여름은 사셔야해요
엄마가 없는 이세상은 나도 정말 살기 싫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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