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여름소나기가 주는 환상

송정희2019.06.21 07:25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여름소나기가  내게 주는 환상

 

거짓말처럼 맑던 날씨가 어두워지더니

소나기가 퍼붓고

그도 금세 그치고

창문 스크린 도어에 물방울만 대롱대롱 달렸다

비 온뒤 한뼘씩 자라는 나의 작두콩줄기

가물때 그렇게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도

이 감쪽같은 소나기에 비할 수가 없다

멀리 나무숲 위로 못다 내린 비구름이 떠 가고

슬쩍 그 구름위로 나도 올라타

함께 떠나본다

 

그 구름 머물어 비 내리는 세상에

나도 살포시 내려 그리운이도 만나 보았으면.

진한 꽃향기에 취해 풀밭에 누워 요정들의 노래에 잠들어

내 어릴적 꿈을 이루어도 보았으면.

지면에 내렸던 비가 다시 구름이 되어 올라갈때

냉큼 따라 일어나 다시 구름위에 앉아

멀고 먼 길을 또 떠나보았으면.

 

비구름 가는곳 어디든 함께 가서 내리고 머물며

판의 미로같은 이세상 비웃어도 주고

결국 모든 수수께끼를 풀고

마법의 저주에서 벗어나

그 미로를 다 지나 궁으로 돌아가

난 다시 공주가 되는 꿈을 꾼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6 저지레 2017.08.18 22
395 어제의 일식1 2017.08.22 22
394 알렉스를 추억하다(3) 2018.03.13 22
393 세상구경 2018.05.23 22
392 국화꽃 화분1 2018.09.15 22
391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22
390 피터에게 쓰는 편지 2018.11.21 22
389 개 산책 2019.01.18 22
388 해거름에 2019.01.28 22
387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386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2
385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384 사는것 2019.04.26 22
383 가족여행 마치는 날(토요일) 2019.06.09 22
382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2
381 베이즐향 2019.08.01 22
380 한여른 햇살 2019.08.06 22
379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22
378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377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22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