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친구사이

송정희2019.04.17 15:04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친구사이

 

어찌저리 고울까

매일 보아도 지겹지 않는 저 초록빛 나무들

그 나무들에게 간지럼을 한참 태운 바람이

내 창문가에 부딫쳐 잠시 쉬고 있는 오후

창밖에서 늙어 쭈글쭈글한 내 손을 들여다본다

넌 뭘하니 라며 묻는것같아

나 지금 일기 쓰고 있어

우린 말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한다

넌 이제 또 어디로 가니 라고 물으니

모른다고 머리를 젓는다

너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며 가는구나

나도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고 산단다

한시간 전에 다녀간 친구의 웃는 목소리가 아직도 집안에 남아있다

선한 영햐력이라 생각한다

가는 친구 가방에 오렌지 하나, 스낵 한개,그리고 오전에 만든 동그랑땡을

작은 지퍼백 하나 넣어주었다

이제 떠날 저 바람에게는 무얼 들려 보내나

창밖을 보며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본다

내 웃음, 내 미소라도 가져가렴

고단한 길에 위로가 되면 좋겠구나

이렇게 바람과 친구가 되는 오후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16 토요일 아침 2020.03.07 21
1015 토마스 장로님 2017.06.04 19
1014 토롱라 2018.03.05 10
1013 키작은 선인장 2018.09.28 13
1012 큰올케 2017.05.17 19
1011 큰아이 2016.10.10 18
1010 크무즈 2018.08.03 6
1009 크리스마스와 나 2019.12.25 13
1008 퀼트 2019.12.06 14
1007 콘서트가끝나고1 2018.03.18 24
1006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1005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17
1004 카페인 끊기2 2020.02.10 44
1003 카레밥 2019.01.24 12
1002 칭찬해줄 사람1 2017.08.16 21
1001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3
1000 칠월에 부쳐 2018.07.16 6
999 칠월1 2019.07.01 23
998 칠순의 검은띠 2018.06.26 14
997 친구야 2017.05.21 1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