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진 않아도
꽤 멀리 걸어 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 끝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며 누군가가 븥잡아 일으킨다 생각했었다
내귓가에 뜨거운 입김 한웅큼 닿았다 느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손을 뻗었지만
허공뿐이더라
이만큼에 와도 난 혼자 걷고있다
가끔씩은 언덕배기에 쉴곳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도
그곳엔 누군가 남긴 헛기침만이 있어
지치고 힘들어도 난 또 걷는다
얼마나 더 가야할까
물어도 대답할 이가 없는걸 난 안다
들리지않고 보이질 않아도 난 외롭지 않으려한다
이미 받아버린 사랑을 녹이지않고 간직해보려한다
즈려밟을 꽃이 없으면 어떠리
내가 흘린 땀을 밟으며 걸으리
그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난 숨을 몰아쉬며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걷는다
가진것 없어도 잊고싶지 않은 이름하나 손에 쥐고
또 걷는다
이 길의 끄트머리에 내 손을 잡고 고생했다 한마디 해줄 사람
하나쯤은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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