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무짱아찌

송정희2018.08.11 09:51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무짱아찌

 

입맛이 없어진 후로 생긴 버릇중의 하나는 요리 프로를 즐겨보며

따라하기도 하고 메모해두는 것이다

어젠 무짱아찌 담그는것을 인터넷으로 보았다

냉큼 무우 두개를 사와서 통째로 반나절 소금물에 절인다

오늘은 일어나자 마자 그놈들은 반으로 잘라 채반에 담아

덱에서 멀리기 시작

사나흘은 꾸덕꾸덕 말려야한다

그후 간장물을 끓여부어 두어달 숙성이면 끝

이럴때마다 보고픈 나의 어머니

 

엄마 엄마

이거 익을 때쯤 엄마 오시면 좋을텐데

큰돈과 수고가 드는게 아니라 무작정 팔랑귀가 되어 따라해보긴했는데

맛까지 있으면 얼마나좋을까

의사말로는 우울증의 증상이라는 식욕부진

딱히 우울하지는 않은것같은데

망할놈의 식욕은 어디로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의리 없는 놈 오십을 넘게 절친이라며 붙어있더니 그리 쉽게 갈 수가있나

무짱아찌 먹으려면 두세달은 기다려야한다

그깟 세달 쯤이야 뭐

기다리는데 이제 이골이 났는데 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7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40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9
1093 잎꽂이 2018.08.27 175
1092 선물 2019.07.18 166
1091 약속들 2017.04.05 165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47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1088 1 2017.01.07 129
1087 세월 2016.11.01 113
1086 부정맥 (4) 2016.10.10 110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9
1084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103
1083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1082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100
1081 새벽비 2017.02.15 99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5
1079 땅콩국수 2016.10.27 93
1078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90
1077 나의 어머니 (14) 2016.10.27 8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