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지인들과의 점심식사

송정희2018.05.29 15:55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지인들과의 점심식사

 

삼총사가 뭉쳤다 12시 점심약속

지인이 새롭게 인수하신 식당에서 물냉면.회냉면. 생대구매운탕을 각각 주문하고 우린 조금씩 서로 나누어 먹으며 밥을 먹는건지 수다를 떠는건지 그냥 행복했다

보너스로 나온 계란찜을 다투듯 먹으며 애들처럼 웃는다

우린 밥을 먹으면서도 끝도없이 음식과 연관된 검색어를 등장시키며 이야기는 끝이 없다

갓이 들어있는 김치를 먹으며 치매에 걸리신  외할머니를 떠올리고 김치전을 먹으며 학창시절 잘나가던 입담좋던 친구를 떠올리며.

밖엔 비가 내리고 왠지 김치전에 동동주가 떠오르는 날씨

긴 식사를 마치고 근처 베이커리로 둥지를 옮겨 틀며 수다삼매경 2차전으로 돌입

아직 잇새에 냉면의 고기점과 매운탕의 야채 찌꺼기가 낀 상태로 커피를 마신다

뱃속은 국적불명의 음식이 가득하고. 가슴은 너무 많은 수다로 울렁대고. 머릿속은 뭔가를 비우고 내려놓은듯 가볌다

우리의 만남은 빗물을 타고 흘러가고 연인처럼 헤어짐이 아쉽다

커피잔이 다 식어서야 우린 일어선다

하늘이 잔뜩 흐린것이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것같다

아니나 다를까

거세지는 빗방울이 앞유리에 부딪혀 25센트 쿼러만한 크기가 된다

앞이 잘 안보이는 길을 기어오듯 운전을 해서 집으로 온다

집에 도착즈음 비가 그치고 세상은 얼굴씻은 아이같은 모습이다

먹다 남은 음식을 싸와 냉장고에 넣는다

수지맞은 하루다. 점심 잘 먹고 저녁밥까지 챵겨왔으니

나의 두 친구님 고마워요

오늘도 나의 친구가 돼 주어서요

오늘 행복했어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16 아들의 선물 2018.08.29 14
515 아령 10파운드 2018.09.20 15
514 아름다운 나라 2019.03.01 15
513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
512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7
511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1
510 아름다움에 대하여 2019.02.03 16
509 아름다음이여1 2019.07.26 31
508 아마도 그건 2020.02.17 80
507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506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4
505 아버지의 센베이과자2 2019.08.07 15
504 아쉬운 팔월이여 2019.08.18 15
503 아쉬움 2019.07.15 30
502 아아1 2019.10.22 28
501 아이고 김쌤 2018.07.30 11
500 아이들의 당부 2018.08.03 14
499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3
498 아이러니 2019.12.20 17
497 아이비 햇빛 쪼이기 2018.03.15 70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