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왕지렁이

송정희2018.05.07 07:24조회 수 6댓글 0

    • 글자 크기

왕지렁이

 

비가 이틀 내내 오고나서

차고 앞 드라이브웨이에 큰지렁이 한마리가

빗물이 흥건한 시멘트 바닥을 꿈틀대며 간다

밟을까봐 난 피해 걷는다

오늘 보니 바짝말라 어제까지 살아있었다는게 의심이 될정도의 형태

 

놈은 호기심이 많았을까

고향인 땅을 비집고 나와 겨우 하루 살았다

그 하루동안 점점 물기가 말라가는 시멘트 바닥위에서

뭘했을가

 

지렁이도 생각이라는걸 했을가

빗자루로 밀어 축축한 땅밑으로 파묻어 준다

놈도 잠깐 생명이라는걸 가졌을텐데 싶어서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능력도 있을텐데

맘이 편칠않는 하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포롱이 2018.11.11 11
855 내안의 블루 2018.11.21 11
854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1
853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1
852 그리움이 찾아오는 시간 2019.04.14 11
851 부활절 콘서트의 풍경 2019.04.14 11
850 봄아 2019.04.15 11
849 오늘의 소망 2019.04.19 11
848 나의 아버지 2019.06.16 11
847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2019.07.03 11
846 익어가는 작두콩 2019.08.12 11
845 아침 요가클라스 2019.08.20 11
844 아침산책 2019.08.25 11
843 여름이 갈때 2019.08.30 11
842 오늘 2019.12.19 11
841 용서하소서 2019.12.20 11
840 어쩌나 2020.01.02 11
839 불면 2016.10.10 12
838 폭우 2016.10.20 12
837 나의 아들 (3) 2016.11.01 1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