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
지난꿈에 부군을 만나 뵈었다는 선생님의 문자를 받으며
일어나는 아침
그래.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이있어 우린 행복한거지
주문처럼 또 자신에게 힘을 보탠다
햇살은 긴칼처럼 유리문을 통해 거실에 꽃혀있고
건조대위의 덜 마른 옷들을 말리는 아침
그래도 제법 선선해진 날씨
여름은 가기싫어 설리설리 운다 시드는 꽃잎을 붙잡고
진득대고 지루햇던 여름이지만
나의 과일들과 채소들을 익게해 주고 키워준 여름
잘가요 고마웠어요 기다릴께요
내년에 오실땐 무시무시한 폭풍우나 태풍친구들은 데려오지 말구요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또 나의 작은 정원에 오이와 호박을 심고
여름, 당신을 기다릴께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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