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그들과의 속삭임

송정희2017.06.20 08:15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그들과의 속삭임

 

몇달동안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던 자스민을

내방 창가로 옮긴 후

놀랍게도 열댓송이의 꽃망울이 앉고

내가 잠든 밤에도 그들은 꽃망울을 부풀리네요

 

사쪽 창가에 햇님이 머무르는 한두시간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더라구요

아기 레몬트리, 게발선인장, 자스민 그리고 호야에게

 

고단한 몸으로 집에 와 보니

골마루 빈물통에 빗물이 가득 고였네요

비가 많이 온 모양입니다

하루종일

 

난 고개를 숙여 그들에게 나의 하루에 대해 속삭여 주면

그들고 내게 내가 없던

그들만의 하루에 대해 내게 속삭여 줍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그들의 속삭임은

나의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자꾸만 배실배실 웃음을 나오게 하네요

내일은 햇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그들이 고백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96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30
995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30
994 오늘의 소확행(유월 십삼일)1 2018.06.13 30
993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992 오이꽃2 2017.05.02 30
991 레몬씨앗(2) 2017.03.31 30
990 정아 할머니2 2017.01.25 30
989 사기꾼 2016.11.08 30
988 아침인사 2020.02.29 29
987 9월을 보내며2 2019.09.26 29
986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29
985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98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29
983 달님 2017.06.10 29
982 부정맥 (9) 2016.10.20 29
981 간밤의 꿈 2020.03.09 28
980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28
979 부정맥2 2019.11.17 28
978 할로윈의 밤 2019.11.01 28
977 낯 혼술1 2019.03.21 28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