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오월은

송정희2017.05.31 06:22조회 수 20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오월은

 

나의 오월은 기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태어나신 달이고

첩으로 들어와 사시며

조선에 없다고 딸처럼 귀하게

절 키워주신 할머니가 집을 나가셨고

다음해 오월에 돌아가셨죠

 

나의 오월은 사랑이었습니다

오월의 신부가 되어 세상이 온통 무지개였고

어머니집 정원의 장미는 더 붉었었죠

날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제가 있었고

나의 눈동자에 그님이 있었습니다

 

나의 오월은 아픔이기도 합니다

님께 못다한 말과 남겨진 사랑이

왠지 천년을 갈것같은 그리움

그 긴 시간속에 그리움이 삭고 삭아

천년 후 다시 만날때는

먼지가 되어있을 나의 사랑때문에

 

나의 오월은 약속이기도 하죠

올해 한달동안 내게 머물러

나의 신음을 들어주고

나의 콧노래에 춤추어 주고

나의 고단함에 염려했던 오월

잘가요 친구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요

다음해 이맘때까지 또 잘 지낼께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41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51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34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67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4
1091 부추씨앗3 2017.03.24 22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8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8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30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42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30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5
1084 싱숭생숭2 2020.02.06 43
1083 치과에서2 2016.10.20 39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7
1080 허리통증2 2018.09.06 34
1079 막내2 2018.03.18 15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4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