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가 그치고

송정희2017.04.03 16:37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비가 그치고

 

다 저녁에 비가 그치고

빗방울은 더이상 동그라미를 만들지 않네요

빗줄기사이로 날던 새들도

어느 나무숲에선가 고단한 날개를 쉬고있는지

보이지 않구요

 

빗물받이 통에 고인 빗물을

큰통으로 옮겨 담으며

농부가 알곡을 가리듯 내 화초들에게 줄

양식을 모읍니다

이렇게 비온 뒤 내 할일이 많네요

 

엊그제 심은 오이모종은

땅에 뿌리를 잘 내렸는지 진녹색이 되었고

날 보더니 잎들을 흔들어 보입니다

장미송이들이 더 굵어지고

내일이면 꽃이 피겠네요

 

세상이 요란하게 시끄러워도

제 할일을 해내는 꽃과 나무와 채소들

그들에게는 왜 아픔이 없겠습니까

참아내고 이겨내고 그러겠죠

토네이도가 지나갔다는 다른 주에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저녁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6 수영렛슨 2019.04.08 16
195 불륜 2016.10.10 20
194 새벽운동 2017.02.03 13
193 뚝딱 식혜 2018.09.12 13
192 나의 바다 2019.08.13 16
191 아침 2019.11.27 14
190 부정맥 (4) 2016.10.10 105
189 심심한 하루 2018.09.12 8
188 오늘의 소소항 행복(10월21일) 2018.10.22 9
187 선물 2019.07.18 160
186 오늘의 소확행(11월 25일) 2019.11.27 11
185 불면 2016.10.10 10
184 오늘의 소확행(8.2) 2018.08.03 7
183 오늘의 소확행(9월 12일) 2018.09.12 5
182 빈하늘 2018.10.22 7
181 새의 언어 2019.07.18 12
180 후회 2019.11.27 49
179 추락 2016.10.10 16
178 갈바람 2016.11.15 39
177 아이들의 당부 2018.08.03 14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