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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의 흔적

송정희2017.03.03 07:23조회 수 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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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흔적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뒤

가로수 꽃봉우리와 함께 봄이 왔습니다

그 꽃봉우리가 바람결에 흩날릴때면

이 봄도 못내 아쉽게 떠나겠지만요

 

머물러 있을땐 마냥 머물것같지만

어김없이 비워주어야만 할 시간이 오네요

나 어릴적 어른이 되면

그 어른이 노인이 되는 걸 몰랐던것처럼 말이죠

 

약속이나 한듯 같은색의 꽃들이 줄지어 피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빛 잎들이 나오면

난 땅위에 쌓인 꽃잎을 피해 걷습니다

꽃잎들이 밟으면 아플까봐요

 

못내 아쉽게 겨울이 떠난자리

여전히 겨울의 향기와 흔적이 있네요

올가을의 끝에서 그 겨울은 오랫동안 기다리며

흰눈과 찬바람을 재우고 있을겁니다

쓸쓸한 회귀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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