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19) / 송정희
놈을 찌를 뻔했다
송충이보다 두배는 크고
까맣고 흰색털이 가로줄로 있는
놈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폴로 놈을 찌를 뻔했다
놈도 멈춰 움직이지 않고
나도 멈춰 서있다
놈이 먼저 움직인다
나는 허리를 굽혀 자세히 보며 말을 건낸다
미안해 네가 있는 줄을 몰랐어
산길엔 정말 많은 것들이 있다
저만치 얼룩 다람쥐가 숨는다
놈이 뜯어먹던 길가의 버섯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를 어지럽힌다
 |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1036 | 꿈에서 | 2016.11.01 | 8 |
| 1035 | 5(FIVE) | 2018.02.26 | 8 |
| 1034 | 오이씨 | 2018.02.28 | 8 |
| 1033 | 알렉스를 추억하다(4) | 2018.05.07 | 8 |
| 1032 | 아침운동 | 2018.05.15 | 8 |
| 1031 |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 2018.05.21 | 8 |
| 1030 | 비 | 2018.05.22 | 8 |
| 1029 | 중독 | 2018.06.15 | 8 |
| 1028 | 아침청소 | 2018.07.07 | 8 |
| 1027 | 열무국수 | 2018.07.07 | 8 |
| 1026 | 아침바람의 볼키스 | 2018.07.09 | 8 |
| 1025 | 첫용돈 | 2018.07.09 | 8 |
| 1024 | 봉숭아꽃 | 2018.07.14 | 8 |
| 1023 | 어둠이 내리면 | 2018.07.19 | 8 |
| 1022 | 뜨거웠던 나에게 | 2018.07.20 | 8 |
| 1021 | 수영복 패션 모델 마라마틴 | 2018.07.22 | 8 |
| 1020 | 그리움 | 2018.07.23 | 8 |
| 1019 | 보이진 않아도 | 2018.08.13 | 8 |
| 1018 | 석양 | 2018.08.31 | 8 |
| 1017 | 눈물이 나면 | 2018.09.18 | 8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