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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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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