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 |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996 | 이만하면 | 2020.03.07 | 31 |
995 | 비오는 아침 | 2020.02.12 | 31 |
994 | 부러우면 지는거다 | 2020.02.10 | 31 |
993 | 할로윈의 밤 | 2019.11.01 | 31 |
992 | 친구사이 | 2019.04.17 | 31 |
991 |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 2019.01.14 | 31 |
990 | 허리통증2 | 2018.09.06 | 31 |
989 |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 2018.07.18 | 31 |
988 | 날 이기는 에보니3 | 2017.06.15 | 31 |
987 | 오이꽃2 | 2017.05.02 | 31 |
986 | 족욕2 | 2017.05.01 | 31 |
985 | 나에게 주는 선물1 | 2017.03.19 | 31 |
984 | 정아 할머니2 | 2017.01.25 | 31 |
983 | 부정맥 (9) | 2016.10.20 | 31 |
982 | 꿈에 | 2020.03.13 | 30 |
981 | 간밤의 꿈 | 2020.03.09 | 30 |
980 | 고단한 삶 | 2020.02.28 | 30 |
979 | 오늘 나는 | 2020.02.27 | 30 |
978 | 포롱이와의 산책 | 2019.11.08 | 30 |
977 | 건망증 | 2019.10.01 | 3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