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부정맥 (15) / 송정희
조심하느라 했는데 손을 베었다
조금 베었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
피를 묽게하는 약 때문이다
일회용 작은 붕대로 꽉 감았더니
붕대 끝으로 보이는 손끝이
가지색으로 변했다
파랗게 변한 손끝을 만져보니
차갑고 탱탱하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만졌던 뱀처럼
나의 부정맥은
내게 조심성과 느긋함을 가르친다
스승에게서도 배우지 못한 것을
나는 내게서 배운다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156 | 겨울비여 | 2019.12.23 | 12 |
155 | 여름이 갈때 | 2019.08.30 | 12 |
154 | 오늘의 소확행(8월29일) | 2019.08.30 | 12 |
153 | 무지개 너머에 | 2019.08.14 | 12 |
152 |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 2019.08.14 | 12 |
151 | 익어가는 작두콩 | 2019.08.12 | 12 |
150 | 오늘의 소확행(7월30일) | 2019.07.31 | 12 |
149 |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 2019.07.03 | 12 |
148 | 오늘의 소확행(6월1일) | 2019.06.02 | 12 |
147 | 시절인연 | 2019.05.30 | 12 |
146 | 새벽부터 내리는 비 | 2019.04.19 | 12 |
145 | 오늘의 소확행(4월 7일) | 2019.04.08 | 12 |
144 | 창에 달 | 2019.03.19 | 12 |
143 | 비키네집 마당 | 2019.03.19 | 12 |
142 | 오늘의 소확행(3월 17일) | 2019.03.19 | 12 |
141 | 아이들의 여행 | 2019.02.07 | 12 |
140 |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 2019.02.07 | 12 |
139 | 카레밥 | 2019.01.24 | 12 |
138 | 이슬비 | 2018.12.12 | 12 |
137 | 포롱이 | 2018.11.11 | 12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