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개미

Jenny2016.10.27 14:27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개미 / 송정희

 

단단한 이중 창문 어딘가로

개미가 들어왔다

놈은 크기가 거의 1cm

피아노 위에 놓인 건포도 통 옆에서 서성인다

이리돌고 저리돌아보고

 

꼭 닫혀진 통속으로 놈은 들어갈 수 없다

놈은 포기하지 않고 이틀 째

통 주변을 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때를 지어 다닐텐데 놈은 혼자다

피아노 치던 것을 멈추고 놈을 관찰해도

놈은 날 보지 못한다

 

다시 피아노를 세게 쳐본다

놈은 조금도 놀라지 않는다

귀머거리다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통을 등반하듯 오르내린다

이리로 저리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5
1095 하루의 끝 2018.04.13 540
1094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8
1093 잎꽂이 2018.08.27 173
1092 선물 2019.07.18 166
1091 약속들 2017.04.05 164
1090 조용한 오전 2020.02.01 145
1089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1088 1 2017.01.07 129
1087 세월 2016.11.01 113
1086 부정맥 (4) 2016.10.10 110
1085 정월을 보내며1 2020.01.30 108
1084 세상에 없는것 세가지 2020.03.11 103
1083 혼돈은 아직 해석되지 않은 질서 2019.02.16 102
1082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100
1081 새벽비 2017.02.15 98
1080 작은 오븐 2017.02.12 95
1079 땅콩국수 2016.10.27 93
1078 브라질리안 넛 2017.06.07 90
1077 나의 어머니 (14) 2016.10.27 8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