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 송정희
차 앞유리에 부딪히는 큰 빗방울은
후끈했던 기온을 끌고내려갔다
차안에 있는 온도계가 바쁘게 변한다
98 95 91 89 88
15분동안 10도를 끌어내렸다
도서관 앞에 주차를 하고
비를 맞으며 들어갔다
비는 그 후 그치고 햇살이 젖은 길은 말린다
두시간 후 다시 차에 탔다
소나기가 끌어내린 기온을
햇살이 다시 끌어 올린다
다시 98
날씨 뿐인가
부탁한 일을 잊어버린 아들녀석이
나의 혈압과 맥박을 끌어올린다
이걸 참어 말어
죄송하다며 다시 걸려온 아들전화에
상승했던 분노측정기가 정상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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