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10)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아주 어렸을 적, 아니 국민학교 3학년 여름
그 때도 어머니는 나만데리고 강릉에를 가셨어요
두 동생을 두고
그 때도 왜 거기를 갔는지 이유를 몰랐지요
기차를 타고 꼬불꼬불 대관령을 지나
어머니 고향인 오죽헌에 도착했지요
논도 밭도 고목같은 감나무도 기억납니다
어머니의 아픔도 모르고 나는 너무 즐거웠습니다
엄청 큰 집이었지요
긴 대청마루에는 중간중간 나무 턱이 있었어요
어머니랑 큰 방에서 모기장치고 자다가 소변보고 돌아오는 길에
그 나무턱에 걸려 나는 넘어졌지요
왼쪽 팔꿈치가 빠졌데요
그래서 팔이 마네킹처럼 저절로 흔들흔들 댔지요
아픈 나를 누가 업고 어머니는 내 옆에서 뛰고
강릉시내 접골원 까지 몇 시간을 달렸습니다
바람피우는 아버지가 싫어
휴가를 떠났던 어머니는
깁스하고 돌아온 나 때문에 아버지와 어른들께 혼나시고 말았지요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지금도 저를 보살펴주시고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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