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이네 (3) / 송정희
보경이네는 우리동네에서 제법 큰 가게
없는 게 없다
보경이네 뒷문으로 들어가면 방이 네게
방 두개는 보경이네 방 두개는 세를 주었다
방 네게를 세살짜리 도꾸가 지킨다
울엄마 문선이네 엄마 그리고 보경이 엄마는
밀실같은 뒷방에서 가끔씩 모인다
문선이 엄마는 김치부침개를 가져오고
보경엄마는 가게에서 파는 정종 한 병을 들고오고
울엄마는 노래를 부른단다
울엄마 별명이 이미자
제일 먼저 술에 취한 보경엄마는 또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다
장애인 아들 때문에
그 장애인 아들이 엄마 대신 가게를 지킨다
손님이 오면 워 워하며 엄마를 부른다
공부잘하는 보경이는 또 지 엄마랑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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