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6)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10댓글 0

    • 글자 크기

산행 (6) / 송정희 

 

쉼터 오두막 옆 작은 옹달샘

자잘한 돌무덤 옹달샘 위쪽에

쬐끄만 도마뱀이 산다

맑은 옹달샘에서만 사는 놈이란다

 

겁이 많아 인기척이 나면 숨어

나는 아무소리 안내고 기다린다

잠시 후 고개를 내밀어 눈을 한바퀴 뛰그루 돌린다

징그럽다

이름이 뭐라더라

 

놈은 날보고 다시 숨는다

놈이 배설하는 물을 나는 마신다

산에서는 나도 그들과 같이 동물일 뿐이다

 

그놈은 그곳이 집이고 나는 나그네일 뿐이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느다란 뱀을 만났다

놈은 죽은 척 누워있다

나는 훌쩍 그놈을 뛰어넘어온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나의 어머니 (14) 2016.10.27 84
1075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77
1074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6
1073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75
1072 오늘의 소확행(8월 26일) 2018.08.27 73
1071 보태닉 가든 2017.01.10 73
1070 부고 2016.11.08 69
1069 보경이네 (5) 2016.10.20 67
1068 아이비 햇빛 쪼이기 2018.03.15 66
1067 보경이네 (9) 2016.10.27 65
1066 반갑다 유월 2017.05.29 62
1065 밤새 비는 내리고 2020.04.20 60
1064 생손앓이 2017.05.16 60
106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59
1062 레몬트리 2018.05.23 58
1061 아마도 그건 2020.02.17 57
1060 들깻잎 새싹 2017.03.03 56
1059 이별의 습작 2018.03.15 55
1058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54
1057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5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