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밤에
이틀째 밤비가 내리고 세상은 물먹은 해면마냥 폭신하다
홈통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소리가 아니면
비가 오는줄도 모르게 조용한 밤이다
오늘밤은 자꾸 깬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시계만 본다
시간은 삼십분씩 흐르고 난 고단해진다
시간도 날 보내는게 싫은듯 이리도 날 붙든다
거실로 나가 현관문을 열고 빗소리를 듣는다
소녀적 처음 느꼈던 그리움처럼 서늘한 기운이 날 덮친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잠시 내게 머물다 간다
난 이내 방으로 들어와 모로 누워 다시 잠을 청한다
이시간 자못드는 모든 노인들에게 고한다
굿 나 잇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