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한여름의 하루

송정희2019.08.18 06:42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한여름의 하루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햇살은 부지런히 마지막 과일들을 익히고

뜨거운 땅은 고구마 익는 냄새가 나는듯하다

자연의 부지런함에 고개를 숙인다

 

폭염과 비의 환상의 조화속에 여름이 무르익고

저만치 가을이 기다리고있다

이곳은 이리 평온해도 세상 어느 한곳에선 총성이 울리고

힘없는 노인과 여자들과 아이들이 죽고

또 어느곳에선 말없이 봉사하는 손길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있겠지

 

히끄므리한 낯달이 처연히 떠있는 오전의 하늘

한이 서리듯 반투명한 동그란 얼굴의 낯달은

내가 가는곳마다 따라다닌다

걸어도 운전을 해도 따라다니는 낯달이

왠지 섬뜩해 싫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22
875 열무국수 2018.07.07 15
874 통증 2018.09.07 6
873 같은세상 다른 풍경 2019.02.07 14
87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6
871 보경이네 (5) 2016.10.20 73
870 라클레시아 2017.05.29 47
869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20
868 핏줄 2018.05.21 12
867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2
866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65 자각몽 2017.04.03 23
864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5
863 정갱이의 혹 2018.05.21 18
862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2
861 세상 2017.04.03 20
860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0
859 여행 2018.09.07 7
858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21
857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2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