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플로렌스

송정희2018.09.14 16:23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플로렌스

 

이번 허리케인의 이름

가는여름의 한자락을 붙잡고

미쳐서 눈이 희번득 뒤집혀 달려온다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에 다다르면

굶은 짐승처럼 사람의 집들을 덮치고

속절없이 지붕이 날아가고

사람들은 뿔뿔이 도망을 다닌다

평소 지은죄 많은 이들은 밤잠을 설치고

해변가는 어느새 창녀의 엉덩이 같은 모습으로 운다

 

비바람속에서 잔바람이 슬피 울고

파도는 차올라 물결이 없어지고 지옥이 된다

물지옥이다

세상은 짠 바닷물을 뒤집어 쓰고도 반성할 줄 모른다

오 태양이여 꽃이여

내가 널 다시 볼 수는 있으려나

슬픈 세상살이러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6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41
75 싱숭생숭2 2020.02.06 41
74 난 억울하오 2020.02.27 41
73 꿈에 2020.03.13 41
72 부정맥 (6)1 2016.10.10 42
71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42
70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2
69 갈바람 2016.11.15 43
68 미니 다육이 2018.08.21 43
67 부러우면 지는거다 2020.02.10 43
66 안개 낀 아침 2020.03.17 43
65 나의 정원 2016.11.01 44
64 나의 하루1 2020.01.12 44
63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44
62 푹 쉬었던 어제 2020.02.14 44
61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44
60 노년의 색깔 2020.03.16 44
59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5
58 너의 이름1 2020.01.16 45
57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