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가 그치고

송정희2017.04.03 16:37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비가 그치고

 

다 저녁에 비가 그치고

빗방울은 더이상 동그라미를 만들지 않네요

빗줄기사이로 날던 새들도

어느 나무숲에선가 고단한 날개를 쉬고있는지

보이지 않구요

 

빗물받이 통에 고인 빗물을

큰통으로 옮겨 담으며

농부가 알곡을 가리듯 내 화초들에게 줄

양식을 모읍니다

이렇게 비온 뒤 내 할일이 많네요

 

엊그제 심은 오이모종은

땅에 뿌리를 잘 내렸는지 진녹색이 되었고

날 보더니 잎들을 흔들어 보입니다

장미송이들이 더 굵어지고

내일이면 꽃이 피겠네요

 

세상이 요란하게 시끄러워도

제 할일을 해내는 꽃과 나무와 채소들

그들에게는 왜 아픔이 없겠습니까

참아내고 이겨내고 그러겠죠

토네이도가 지나갔다는 다른 주에

심심한 위로를 보내는 저녁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전기장판 2018.02.23 13
935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3
934 허당녀 2018.03.03 13
933 이면수 구이 2018.03.05 13
932 뽀그리 2018.03.13 13
931 왕지렁이 2018.05.07 13
930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3
929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3
928 소낙비 2018.05.31 13
927 선물 2018.06.16 13
926 7월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7.08 13
925 달달한 꿈1 2018.07.16 13
924 칠월에 부쳐 2018.07.16 13
923 오늘의 소확행(7.16) 2018.07.17 13
922 호박볶음 2018.07.18 13
921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920 잠자리 2018.08.11 13
919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3
918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3
917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3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