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추풍낙엽

keyjohn2017.12.02 17:00조회 수 53댓글 0

  • 1
    • 글자 크기

leave.jpg

아지랑이 모락

종달새 껑충한 날!


마른 가지를 헤집고 나와

꿈결처럼

솜털처럼

행복했었지

초록옷을 입고


소나기에 온몸이 젖고

세찬 바람에 사지가 후둘거릴 적엔

가지를 놓아 버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


강서리에

군데 군데

밤색 감색으로 저승꽃이 피고

마침내 가지를 떠나

만고강산

광녀처럼 쏘다니다가


오늘 여기 처마밑

화롯불 같은 햇살아래서

나무와 가지를 추억하는데,

졸음처럼

스멀 스멀 다가오는

죽음이 눈거풀을 누른다.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2 알러지7 2020.08.26 85
161 아! 나의 형5 2020.05.05 85
160 뒤로 걷기5 2018.05.26 85
159 첫눈2 2018.01.19 85
158 추화6 2016.09.08 84
157 가랭이 별곡15 2022.02.06 83
156 베가스 유람 혹은 유감5 2020.01.24 82
155 오래된 연인2 2015.09.30 82
154 굿나잇2 2018.09.18 81
153 조영남에 대한 소고3 2015.08.27 80
152 Deep4 2020.08.20 79
151 존스보로의 추억7 2015.12.17 79
150 우물안 갑(甲)질 2015.07.21 78
149 혼자에 대하여4 2021.04.07 77
148 고독3 2018.04.03 77
147 건성대지 못해서2 2020.03.10 76
146 가발가게 해프닝4 2017.01.26 76
145 남쪽으로 가는 기차11 2021.12.29 75
144 독방4 2018.01.15 75
143 LA Fitness 2017.07.15 75
첨부 (1)
leave.jpg
72.3KB / Download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