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리움이 긴 강처럼 구불구불 흐르고
가끔은 작은 보트를 타고 그 강을 따라 흐른다
긴 노로 강바닥을 찌르고
걸리적 거리는 물속의 큰 돌도 비껴간다
노를 잃어버린 날은 쿵쿵 강가를 부딫치며
누군가가 나의 작은 보트를 구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다 보트가 뒤집히면 난 배가 터질만큼 강물을 마셔도
어느새 보트위에 앉아있다
그 강의 끝엔 좁은 강기슭이 있다
그곳엔 나의 노모와 내 아버지와 어릴적 내동무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행복하다
우리는 그리움이 끝나는 곳에 서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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