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

Jenny2016.10.20 09:12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 / 송정희

 

콩나물 오십원어치

두부 한모

엄마의 심부름

간밤의 비로

도랑의 물이 불었다

콩콩 뛰어 보경이네로 간다

 

보경이 엄마는 파리채를 들고 파리를 쫓으며 노래를 하신다

오늘도 낮술

날 보시더니 쪽마루 끝으로 나오신다

나는 거기가 좋다

 

학년별로 놓여있는 공책들

색색의 연필, 지우개 색연필과 물감

그곳은 내 유년기의 보물섬이다

엄마는 뭐하시냐고 물으신다

 

보경이 동생은 일급 장애자

벌여진 입으로 늘 침이 흐른다

아줌마는 내가 친구인것 마냥 이야기 하신다

저 새끼 땜에 죽고 싶어도 못죽는다고

 

콩나물 오십원 어치와 두부 한모

아줌마가 선심으로 주신 왕사탕으로 볼을 부풀려

다시 콩콩 뛰어 집으로 온다

도랑의 물이 저도 뛴다 쫄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돌나물 물김치 2018.02.27 13
935 허당녀 2018.03.03 13
934 이면수 구이 2018.03.05 13
933 뽀그리 2018.03.13 13
932 왕지렁이 2018.05.07 13
931 비 그친 저녁의 풍경 2018.05.16 13
930 옛집의 다락방 2018.05.31 13
929 소낙비 2018.05.31 13
928 선물 2018.06.16 13
927 7월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7.08 13
926 달달한 꿈1 2018.07.16 13
925 칠월에 부쳐 2018.07.16 13
924 오늘의 소확행(7.16) 2018.07.17 13
923 호박볶음 2018.07.18 13
922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921 잠자리 2018.08.11 13
920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3
919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3
918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3
917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3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