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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행 (3)

Jenny2016.10.20 09:05조회 수 1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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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3) / 송정희

 

바위에 흰 표식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길을 잃었다

묘한 긴장이 공복을 잊게하고 나는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거기가 거기 같아 눈 앞이 아득해진다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지도를 펴든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목에 걸려있는 호루라기를 더듬어 붙잡는다

 

다시 걷기 시작한다

해지기 전에 오두막에 도착해야한다

심장이 쿵쿵댈 준비를 한다

애써 다독인다 괜찮을 거야

 

세 시간을 해맨다 호루라기를 불면서

바람이 내 호루라기 소리를 되돌려 온다

아니다 누군가 대답을 한다 아주 멀리서

기도를 한다 하늘을 보며

내가 길을 찾음에 감사하여

 

이미 평상에 다섯명이 누워있다

여자라고 서로서로 자리를 내준다

거친 양말자국이 그대로 새겨진 발을

옹달샘에서 씻으며 콧노래를 부른다

오늘도 해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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