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 소원

Jenny2016.10.20 09:03조회 수 31댓글 0

    • 글자 크기

, 소원 / 송정희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나 어렸을 적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

앞집 진영이에게 시집가는 것

진영이와 나는 거의 매일 소꿉놀이를 했지요

호박꽃 노란 암수를 따서 똑똑 썰어

밥 먹으라고 했지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국민학교 때

날 키워주신 할머니가 나가셨어요

친할머니가 나타나셨데요

나는 처음보는 친할머니가 미웠어요

집을 떠나시며 나를 보고 우시던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꿈이, 소원이 있었어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그렇게 떠나버린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폣병이셨데요.

떼장을 방금 올린 봉긋한 무덤위로 바람이 할머니의 향기를 실어왔어요

할머니의 미소도 실어왔지요

나는 꿈에서라도 그 할머니와 살고 싶었어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오늘의 소확행(10월 18일) 2019.10.19 27
875 나의 아침 2019.09.24 27
874 9월의 햇살 2019.09.24 27
873 걱정 2019.08.15 27
872 정전1 2017.09.12 27
871 삼시세끼1 2017.08.27 27
870 풋내1 2017.08.15 27
869 25분과 35분의 차이 2017.05.11 27
868 화분갈이1 2017.03.14 27
867 겨울 아침 이슬비 2017.01.18 27
866 어느 노부부 (4) 2016.10.10 27
865 기도 2016.10.10 27
864 막장 드라마 2016.10.10 27
863 오늘의 소확행(3월9일) 2020.03.11 26
862 오늘의 소확행(2월7일) 2020.02.07 26
861 한시간 2020.01.30 26
860 아 좋다 2019.11.08 26
859 요통 2019.11.08 26
858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6
857 그 여름의 펌프물1 2019.07.18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