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속에서

송정희2020.01.06 07:42조회 수 28댓글 0

    • 글자 크기

꿈속에서

 

꿈속은 봄이었다

꽃향기가 가득한 그곳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

귓볼을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내 이름을 부르고

들판 가득 피어있던 꽃들은

나의 노모가 좋아하시는 들꽃이었다

 

난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았고

정수리 위의 태양도 날 지치게 하질 않았지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너무도 예쁜새들이 내려와

작은 부리를 딱딱 부딪혀 내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건 나 애기적 내 노모의 자장가였다

 

꿈에서도 꿈인걸 알았지

그래도 깨고 싶지 않았다

작은 개울을 지나며 발목을 휘감아 흐르는 여울물이

현악사중주의 음악소리를 낸다

두대의 바이얼린 음색이 멜로디를 이끌다가

은은히 들리는 첼로와 비올라의 감미로운 소리

그렇게 네대의 악기는 하나의 소리를 만들고

난 익숙한 멜로디에 장운동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그래 그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의 봄이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76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22
875 열무국수 2018.07.07 15
874 통증 2018.09.07 6
873 같은세상 다른 풍경 2019.02.07 14
872 화분의 위치를 바꾸는 아침 2019.08.29 16
871 보경이네 (5) 2016.10.20 73
870 라클레시아 2017.05.29 47
869 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2018.01.04 20
868 핏줄 2018.05.21 12
867 오늘의 소확행(2월 6일) 2019.02.07 12
866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865 자각몽 2017.04.03 23
864 어머니의 기억(3) 2018.01.04 15
863 정갱이의 혹 2018.05.21 18
862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3
861 세상 2017.04.03 20
860 오늘의 소(소 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05.21 11
859 여행 2018.09.07 8
858 집으로 오는 길 2019.07.24 21
857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21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