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향기

송정희2018.09.11 10:5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향기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짧게 자르고

식탁유리에 비치는 햇살 사이로 온갖 지문과 얼룩들이

마치 내 모습같다

어제 산 하얀 손수건 네장을 조물조물 손으로 빨아

건조대에 말려 차곡차곡 개어 미스트를 뿌려

책상위에 놓고

정인의 체취를 맡듯 그 향기를 맡는다

은은한 그 향기는 라벤다꽃 가득한 들판으로 날 이끌고

난 잠시 거기서 세월의 고단함을 잊는다

그곳 어딘가에 서있을 그리운 이는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어디있을까

그래.

그는 이 향기였다

내가 좋아하는 라벤더향기가 그였던것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96 동내산책 2019.09.05 21
195 꿈처럼 2019.09.06 23
194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57
193 멀고도 가까은 사이 2019.09.10 22
192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21
191 오곡밥과 풀떼기반찬과 사돈 2019.09.13 31
190 한가위 밤하늘 2019.09.15 26
189 이른아침 산책길 2019.09.15 19
188 사돈이 갔다 2019.09.16 24
187 오늘의 소확행(9월17일) 2019.09.20 17
186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41
185 겁이 많은 강아지 까미 2019.09.20 37
184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37
183 오늘의 소확행(9월 23일) 2019.09.24 21
182 9월의 햇살 2019.09.24 28
181 나의 아침 2019.09.24 27
180 작은 들꽃 2019.09.24 21
179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4
178 산책길의 하늘 2019.09.27 22
177 건망증 2019.10.01 35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