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38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2) / 송정희

 

보경이네서 꼬불꼬불 골목을 지나면

긴 제방이 있고

그 아래에는 큰 드럼통에

양잿물을 넣고 천을 삶는다

 

머리를 산발한 한 미친여자가

그 근처에 산다

손목에는 깡통 자른 것을 팔치처럼 걸어

늘 피딱지가 보인다

 

나보다 더 어린애들이 따라다니며

미친년이라 놀려도

그 여자는 늘 웃는다

보경이 엄마는 그 여자에게 먹을 것을 준다

 

오늘은 보경이네 가게 앞에

그 여자가 앉아있다

그 여자가 우는 걸 난 처음본다

배가 엄청 불러있다

 

보경이 엄마가 고깃국에 밥을 말아

그 여자에게 준다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며

아기는 왜 그 여자 뱃속에 들어갔을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굽은 길 2019.01.24 14
95 군밤 만들기 2018.10.07 8
94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1
93 국화꽃 화분1 2018.09.15 21
92 광복절 영화1 2017.08.18 29
91 관상용 고추 2018.10.02 8
90 고추씨 2018.02.19 17
89 고장난 전기장판 2019.01.24 15
88 고단한 희망 2020.02.25 31
87 고단한 삶 2020.02.28 33
86 고구마가 구워질 때 2017.06.02 14
85 겨울의 흔적 2017.03.03 24
84 겨울의 문턱에서 2018.11.11 17
83 겨울비여 2019.12.23 11
82 겨울비 2020.01.02 19
81 겨울밤 달님 2019.12.06 18
80 겨울 하늘 2017.01.18 19
79 겨울 아침 이슬비 2017.01.18 24
78 겨울 뎐1 2020.01.29 21
77 겨울1 2017.01.03 1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