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보경이네 (12) / 송정희

 

보경이네서 꼬불꼬불 골목을 지나면

긴 제방이 있고

그 아래에는 큰 드럼통에

양잿물을 넣고 천을 삶는다

 

머리를 산발한 한 미친여자가

그 근처에 산다

손목에는 깡통 자른 것을 팔치처럼 걸어

늘 피딱지가 보인다

 

나보다 더 어린애들이 따라다니며

미친년이라 놀려도

그 여자는 늘 웃는다

보경이 엄마는 그 여자에게 먹을 것을 준다

 

오늘은 보경이네 가게 앞에

그 여자가 앉아있다

그 여자가 우는 걸 난 처음본다

배가 엄청 불러있다

 

보경이 엄마가 고깃국에 밥을 말아

그 여자에게 준다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며

아기는 왜 그 여자 뱃속에 들어갔을까

 

 

 

    • 글자 크기
부정맥 (6) 첫사랑 충한이 오빠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6 나의 어머니 (4) 2016.10.10 31
95 족욕2 2017.05.01 31
94 십년뒤에도1 2020.02.02 31
93 영어 귀머거리 2020.02.12 31
92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31
91 2월을 보내며 2020.03.02 31
90 이만하면 2020.03.07 31
89 부정맥 (2)1 2016.10.10 32
88 새소리 2017.03.30 32
87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2
86 가는 여름1 2017.08.17 32
85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84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83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2
82 초로의 노인이 되어(1) 2019.09.20 32
81 싱숭생숭2 2020.02.06 32
80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3
79 부정맥 (6)1 2016.10.10 34
보경이네 (12) 2016.11.01 34
77 첫사랑 충한이 오빠 2017.05.10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