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미역에 참기름을 비벼대며
초록 평화를 끓이고,
나는
돋보기 너머
인터넷 전장을 기웃거리며
바다 건너 불 구경을 한다.
전설같던 2차 대전.
그 때 보다 더 많다는 피난민 소식에,
손 보지 못한 캐리어 바퀴 걱정이
다큐멘타리로 다가 온다.
미역줄기가 포로 처럼
목구멍 전선에서 고전을 하고,
하얀 밥알이 백기를 든 병사처럼
미역 아래 깔리는 아침.
건재하는 내 평화를
위협하지 않는 먼 전장에 안도하고,
그 평화를 즐기지 못하는
어줍잖은 내 소시민 의식이 마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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