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일라'를 부르고는
객석을 향해
"몇년 함께 사셨어요?"
"35년이요"
"와 오래 사셨네요"
긴 시간 인내함에 대한 경탄일 수도
그리 오래 지루하지 않느냐는 것일 수도
그래 대부분은 그냥 산다.
내 눈으로 다른 사람 안고 입맟추는 것 본 적 없고
보증서서 집 날린 적도 없고
주말에 모임 핑계대고
카지노가서 수만불 날린 적도 없으니까...
설레임은 없다
기다림도 없다
그는 옳고 또 틀리다.
같은 사람과 여태사는 것은 놀라움이고
결승점없는마라톤처럼
장딴지에 쥐나는 일이기도 하니까.
바람피우다 칼에 찔려 죽은 딜라일라는
장딴지에 쥐나기 전에
불타버린
오래사는 연인들의 추억이자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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