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7) / 송정희
엄마 나의 어머니
광준네 가셨다구요
복분자 수확철마다 불려가시는 엄마
가시도 억세고 벌레도 많을텐데 괜찮으신거지요
광준네는 나 어렸적을 우리집 사랑채의
세들어사시던 가족
큰 아이 이름이 광준이
나는 지금껏 엄마가 그 분들과 만나는지도 몰랐네요
아저씨가 아프셔서 산골에서 사신다면서요
복분자와 개 키우시며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복분자 수확끝날때까지 그곳에서 기거하시는 엄마
전화가 안되서 걱정했어요
돈때문에 가시는거 아니죠
친분때문에 가시는거 맞죠
그래도 안가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나의 어머니
복분자와 비슷한 검은 딸기가
나의 정원에도 달렸습니다
이 나무는 가시가 없어 따기 쉬워요
나는 잘익은 놈을 따서 내 입에 넣는데
엄마는 아들 준다고 가져오시잖아요
이제는 엄마도 드세요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