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세상은
석정헌
코로나19 가 내린
겁나는 여유
저녁 일찍 끝내고
뒷뜰로 내려선다
옆집과 경계에 자란 작은 숲
이제 퍼렇게 짙어지고
허리쯤에 자란 두어 포기의 가시나무
짙은 그늘 사이 자란 탓인지
이제 겨우 한 뼘도 안 자란 여린 싹
침을 삼키며 주저없이 꺽어
아내를 재촉하여
살짝 대처 내어
초고추장 듬북 찍어
마신 막걸리 한 사발
두릅의 짙은 향기
알콜의 노곤함이
코로나19고 지랄이고
스르르 눈이 감긴다
 |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789 | 배신자1 | 2017.08.03 | 53 |
| 788 | 사냥터 일기2 | 2017.07.05 | 53 |
| 787 | 플로라 | 2016.03.11 | 53 |
| 786 | 비 오는 날의 파전3 | 2018.02.07 | 52 |
| 785 | 이제 좀 살자2 | 2017.03.15 | 52 |
| 784 | 1818184 | 2016.09.16 | 52 |
| 783 | 그대 생각6 | 2015.12.19 | 52 |
| 782 | 벽조목 | 2015.09.05 | 52 |
| 781 | 어머니 1 | 2015.02.17 | 52 |
| 780 | 일팔일팔일팔3 | 2022.07.09 | 51 |
| 779 |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 2022.01.11 | 51 |
| 778 | 통증4 | 2019.07.01 | 51 |
| 777 |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 2016.07.18 | 51 |
| 776 | Cloudland Canyon | 2015.09.08 | 51 |
| 775 | 개꿈이었나4 | 2022.05.28 | 50 |
| 774 | 동지와 팥죽3 | 2018.12.21 | 50 |
| 773 | 울고싶다4 | 2018.12.13 | 50 |
| 772 | Tallulah Falls2 | 2018.11.05 | 50 |
| 771 | 아주 더러운 인간4 | 2017.08.24 | 50 |
| 770 | 흔들리는 가을 | 2016.10.04 | 50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