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휴식
안신영.
눈 부시게 맑은 햇살
몹시 뜨거웁다
그래도 포치의 그늘은
불어오는 실바람이
시원함을 안겨준다
베토벤의 로멘스를 들으며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갖어 본다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 소리
주위를 더욱 조용하게 만든다
눈을 돌려 사방을 살펴보니
이 공간에
나만 있는 것이 아니였다
텃밭에 꽂아 놓은 장대 위에
잠자리가 쉬고있고
노랑 나비 한마리도 춤을 춘다
포치 지붕 끝에 처 놓은 거미줄
한 낮의 더위에 나른 해 진
오이와 고추의 늘어진 잎들
모두가 나와 함께 있다
바람도 덩달아 살랑살랑
하모니를 이루잔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