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서.
안신영.
꽃 피는 봄 사월
살랑이는 바람은
호수의 물결 위에
그림을 그리고
호수에 일렁이는
그람자는
잔 물결 되어 춤을 춘다.
물결 속에 잠겨 있는
하얀 뭉개 구름
비스듬히 비춰 진 나무 그림자
그 속에 내 모습도
물결에 일렁인다.
이 조용한 아침 호수에
갈색의 오리 떼들이
시끄러운 소리로 날아와
아침의 고요를 쫓아 낸다
생기 있는 삶의 시작을
알리는 것 처럼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인생도 함께 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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