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8)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8)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 목소리를 듣네요 보름만에

비가 많이와 복분자 수확이 적었다고

엄마 이제는 가지 마세요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내가 어렸을 적

안마당에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꽃이지면 꽃보다 더 예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고

동생들과 나는 질세라 앵두를 땄죠

엄마는 우리 키보다 위에있는 앵두를 따셨고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높은 곳에 매달린 앵두를 따시던 엄마

나는 엄마가 열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될 줄을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미국 오셔서

함께 영화관에 갈때 횡단 보도에서 잡았던 엄마의 손

막대기처럼 차갑고 딱딱했던 엄마의 손

제가 너무 오랬동안 잡아드리지 못해서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96 오늘의 소확행(8월1일) 2019.08.02 11
995 라면 칼국수 2019.08.04 11
994 아침산책 2019.08.25 11
993 산행 (7) 2016.10.20 12
992 산행 (13) 2016.10.27 12
991 나의 어머니 (13) 2016.10.27 12
990 보경이네 (8) 2016.10.27 12
989 보경이네 (10) 2016.11.01 12
988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2
987 분열이 지난 뒤 2016.11.15 12
986 오이씨 2018.02.28 12
985 옆집마당의 수선화 2018.03.03 12
984 오늘은 흐림 2018.03.05 12
983 식탁의 풍경 2018.03.14 12
982 핏줄 2018.05.21 12
981 대못 2018.06.14 12
980 중독 2018.06.15 12
979 도마두개 2018.06.26 12
978 일기를 쓰며 2018.07.14 12
977 봉숭아꽃 2018.07.14 1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