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슴 서늘한 헤어짐

송정희2019.01.31 08:05조회 수 29댓글 1

    • 글자 크기

가슴 서늘한 헤어짐

 

이박삼일 지낸 올케와 큰조카 민정이를 떠나 보내는 오후

늘 이별은 가슴에 서릿발을 내린다

곧 보자며 안아도

서로 흔드는 손짓속에서 긴 이별이 될걸 서로 안다

공군에 입대한 셋째조카가 훈련마치고 오면

꼭 온다고 다짐을 하며 간다

작은 정표 하나씩 주고 받으며

오래된 정인처럼 아쉽다

 

서로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다 들어온다

베갯잇과 수건을 세탁기에 넣고 물걸레 청소를 한다

가족이라는 보이지 않는 거미줄은

엉켜도 끈적이지 않고 자유롭다

이삼십년전의 이야기를 하며 밤을 새우고

이불속에서 새벽을 맞으며

그래,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가족이 오랫만에 만나 

    풍성한 시간을 지은 후

    서로를 떠나보내며 

    사랑하는 사이임이 확인되는 아름다운 단상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530 2017.04.11 31
955 선물 2016.11.15 31
954 아프리칸 바이올렛 잎꽂이 2020.02.25 30
953 회복 2020.02.18 30
952 발렌타인데이 카드 2020.02.14 30
951 시월의 마지막 날 2019.10.31 30
950 무상 2019.10.24 30
949 사랑은 있다 2019.10.19 30
948 아쉬움 2019.07.15 30
947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0
946 내가 사는 세상은 2018.10.18 30
945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0
944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0
943 지난 두달2 2017.10.16 30
942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30
941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30
940 나의 어머니 (2) 2016.10.10 30
939 2월이 부쳐 2020.02.02 29
938 걷는 이유 2019.11.29 29
937 영화"노인들" 2019.08.22 29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