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바람의 볼키스

송정희2018.07.09 08:20조회 수 9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바람의 볼키스

 

아직 서늘한 바람이 뒷마당 뽕나무를 흔들더니

내 거실 유리문 밖에 서있다

문을 살짝 열었더니

열에 들뜬 아픈이의 입김같은 열기를 내 뺨에 훅 토하고 가버린다

조금전에 본 한국드라마의 가짜 키스를 나누던 연인들보다

더 진한 열기를 내 뺨에 토해놓고 간 그 바람

문득 가슴이 널뛴다

 

에보니가 지켜보고 잇다

뭔가 들킨 사람마냥 놈을 피한다

그 바람은 어디쯤 가고있을까

 

또 세상을 돌고 돌다 고단해지면

내 창문밖에 서있겠지

그래 기다리지 뭐

나의 사랑도, 나의 희망도 바람같더라

없는듯 가진듯,

온듯 간듯 그렇게

잡은듯 놓친듯 바람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36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435 함석지붕집 2019.04.08 21
434 4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1 2019.04.14 21
433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1
432 사는 이유 2019.04.26 21
431 에스더언니 2019.04.30 21
430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21
429 풀장의 동쪽 2019.07.30 21
428 나 오늘도 2019.07.30 21
427 불면의 밤 2019.08.19 21
426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425 안녕 구월 2019.09.01 21
424 동내산책 2019.09.05 21
423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21
422 오늘의 소확행(9월 23일) 2019.09.24 21
421 작은 들꽃 2019.09.24 21
420 오늘의 소확행(11월29일) 2019.12.01 21
419 기일 2019.12.09 21
418 9 2019.12.28 21
417 빗속에서 2020.01.03 21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