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의 마지막 햇살

송정희2018.03.23 17:32조회 수 40댓글 1

    • 글자 크기

오늘의 마지막 햇살

 

오늘의 마지막 햇살을 흰색 울타리가 붙잡고 놓아주질않는다

다급해진 햇살이 신경질을 부린다

울타리위의 큰 향나무도 한 몫 거든다

울타리와 향나무는 한편이다, 늘 같이 있으니까

새초롬히 햇살이 눈을 흘겨도 울타리는 햇살을 보내기가 싫다

덕분에 횡재한 뒷마당의 뽕나무와 배나무

몇일간의 이유 모를 강풍에 간당간당 매달려있던 배꽃 작은 열매가 다 떨어져 가지위에 널부러져있다.

마지막 해살에 연한 뽕잎이 반짝인다

울타리가 슬그머니 햇살을 놓아준다

신부의 긴 드레스같은 햇살 끝을 끌고 석양에게로 가버리는 햇살

휑한 바람이 울타리를 흔들며 밤이 올것을 알린다

난 오늘 누구의 햇살이었던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96 저지레 2017.08.18 22
395 어제의 일식1 2017.08.22 22
394 알렉스를 추억하다(3) 2018.03.13 22
393 세상구경 2018.05.23 22
392 국화꽃 화분1 2018.09.15 22
391 허리케인 플로렌스 팔행시 2018.09.17 22
390 피터에게 쓰는 편지 2018.11.21 22
389 개 산책 2019.01.18 22
388 해거름에 2019.01.28 22
387 오늘의 소확행(1월 마지막날)1 2019.02.01 22
386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22
385 오늘의 소확행(2월20일) 2019.02.21 22
384 사는것 2019.04.26 22
383 가족여행 마치는 날(토요일) 2019.06.09 22
382 칼국수를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는 법 2019.07.04 22
381 베이즐향 2019.08.01 22
380 한여른 햇살 2019.08.06 22
379 혼자 먹는 스파게티 2019.08.18 22
378 아 여름이여 2019.08.20 22
377 닷새 남은 팔월 2019.08.25 22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