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가을밤의 개똥벌레

송정희2017.09.07 19:08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밤의 개똥벌레

 

창밖에 서성이는 한마리의 개똥벌레

제몸보다 더 큰 불덩이를 업고

꾸역꾸역 창문틈을 비집고 있는 모양이 꼭 미련한 인간이다

 

한낮엔 보이지도 않는 녀석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그 번쩍이는 불덩이를 업고 지고

울기는 할까 웃기도 할까

 

오늘밤은 내가 대신 울어줄까나

그 불덩이의 무게를 안고 죽을때까지 그 좁은 창문틈을

비집는 고통을 대신해 내가 대신 울어줄까

 

내가 울면 그의 수고가 덜어질까

언젠가 또 기회가 되면 나의 아픔을 그보고 울어달라 하지 뭐

그렇게 서로 갚으면 되지 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16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37
315 에스더언니 2019.04.30 21
314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313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2
312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9
311 두통 2019.05.07 16
310 돌나물꽃 2019.05.07 14
309 세리노 2019.05.08 19
308 아침풍경 2019.05.09 18
307 무제1 2019.05.09 25
306 오늘의 소확행(5월9일) 2019.05.11 14
305 행운 2019.05.11 23
304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4
303 2019.05.13 25
302 조율 2019.05.14 26
301 아침수영1 2019.05.16 26
300 시절인연 2019.05.30 12
299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9
298 어금니 살리기 프로젝트 2019.06.01 21
297 그중 다행 2019.06.01 19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