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풋내

송정희2017.08.15 08:28조회 수 27댓글 1

    • 글자 크기

풋내

 

옆집 남자가 웃통을 벗어제치고 아침부터 잔디를 깍고있다

잔디깍는 기계가 지나가면 몰려오는 풋내음

스크린도어를 통해 거실가득 풋내가 들어온다

어떤 향수보다도 상큼한 그 풋내

 

어렷을적할머니가  여름김치 담그시느라 풋배추나 열무를

차가운 펌프물로 씻으시면 난 옆에 앉아서 그걸 쪼물딱 거리곤했다

너무 주므르면 풋내난다고 야단치시던 할머니

그풋내가 이 풋내일까 쓸데없는 고민을 한다

 

갑자기 거실에서 할머니의 향기가 난다

보고싶은 미소와 듣고싶은 목소리

아침마다 머리를 빗겨주시던 거칠거칠하시던 손

그 거친손을 다시 잡고 신선암 약수터에 가고싶다

약수터에 가시면 늘 조랑박 바가지에 약수를 조금 뜨셔서

날 먼저 먹이시며 아프지 말고 살거라 하셨는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 오랜 시간을 못 뵌것 같아요?!

    건강을 위하여 함께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꼭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며 제법 쌀쌀해진 아침 저녁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6 9 2019.12.28 21
235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8
234 사기꾼 2016.11.08 34
233 생활영어 2017.02.25 20
232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231 아침일과 2017.08.21 17
230 봄비 2018.02.20 14
229 만추가 되니 2018.11.26 21
228 나의 어머니 (4) 2016.10.10 41
227 부고 2016.11.08 71
226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7
225 큰올케 2017.05.17 20
224 오늘의 소확행(11월25일) 2018.11.26 15
223 두달 2019.03.06 13
222 아침속으로 2019.08.13 15
221 2016.10.10 25
220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6
219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2
218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9
217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