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일과

송정희2017.08.21 06:55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일과

 

찬밥을 두꺼운 후라잉팬에 납작하게 눌러

누룽지를 만든다

집안에 고소하게 탄내가 날때쯤이면

이것이 다 만들어졌다는 신호

술좋아하던 지아비의 아침해장이었던 누룽지죽을

이젠 약때문에 헐어버린 내 위장을 위해 먹는다

 

다 먹으라고 윽박지르는 지아비도 없는데

난 한그릇 후딱 먹는다

육십이 다된 딸 밥 굶을까

아침 전화때마다 밥 꼭꼭 거르지 말고 먹으라시는

어머니의 당부를 떠올리며 혼자서도씩씩하게

꼭꼭 씹어 넘긴다

신김치와 꽈리고추에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먹으며

 

네 어머니 오늘도 잘 지낼께요

어머니도 다니실때 혹 넘어지지 마시고요

친구분들과 행복하게 오늘도 지내시구요

못난딸 맬맬 잘지내니까 걱정마시구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96 아침수영1 2019.05.16 23
795 조율 2019.05.14 21
794 2019.05.13 21
793 내 어머니 김남순씨1 2019.05.12 32
792 행운 2019.05.11 19
791 오늘의 소확행(5월9일) 2019.05.11 14
790 무제1 2019.05.09 24
789 아침풍경 2019.05.09 18
788 세리노 2019.05.08 19
787 돌나물꽃 2019.05.07 14
786 두통 2019.05.07 16
785 오늘의 소확행(5월3일) 2019.05.07 8
784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29
783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782 에스더언니 2019.04.30 21
781 나무에 치는 파도 2019.04.27 28
780 오늘의 소확행(4월26일) 2019.04.27 15
779 사는것 2019.04.26 21
778 약을 담으며 2019.04.26 13
777 사는 이유 2019.04.26 21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55다음
첨부 (0)